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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꾼다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 준 영화 '마차 타고 고래고래'
작성자	김*	등록일	2017.05.26

좋아하는 뮤지컬 배우분들이 로드 무비를 찍는다기에 너무나 궁금했던 영화. 제목도 특이하고, 사진 속에 귀여운 당나귀 한마리가 잊혀지지 않아서 완성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드디어 영화를 개봉했다기에 가서 보았어요.

사실 저예산 독립영화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 없이 좋아하는 배우분들이나 보려고 간 것인데 생각보다 영화가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평소 착하기만 해보였던 조한선 배우님의 변신이 너무 재밌었고, 김재범, 한지상 배우님도 노래 정말 잘 하시고, 영화 연기도 자연스럽게 잘하셔서 역시나! 했구요. 몽니 보컬로 좋아했던 김신의 배우님은 처음에 연기가 어색해서 대사가 없는 역할을 맡으셨나보다 했는데 반전이 있더라구요. 사실은 제일 멋있는 역할이셨던 ㅋㅋㅋ 그리고 별로 비중있는 역이 아닌가보다 했던 박효주 배우님도 넘 멋있었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연기는 애교쟁이 착한 동생 병태역의 김재범 배우님과, 물 맞고 토라져서 달아나버리던 귀여운 당나귀 짱아.

왜 하필 당나귀일까 생각해봤는데, 짱아는 1번 국도라는 밴드를 잘 보여주는 상징물이 아닐까 싶었어요. 쭉 뻗은 종마처럼 세련된 외모도 아니고, 빠르지도 못하고, 어딘가 어수룩하지만, 우직하고 심성이 착한, 조금은 시대에 뒤떨어져 보이는 모습이 밴드 멤버들을 참 많이 닮았더라구요.

이 영화 내용이 뻔할 것 같은데 전혀 뻔하거나 지루하지 않았던 이유는, 1번 국도 멤버 네 명의 우정이 사실적으로 마음에 와 닿았고, 꿈을 찾아가는 과정도 피상적이거나 감상적이지 않았기 때문 같아요. 경연이 열리는 시간 내에 도착하지 못할 걸 알면서도 자기들이 만든 규칙을 소신있게 지킨 모습이 멋있었구요. 네 명의 우정도 참 부러웠어요.

하고 싶은 일을 해서 꿈을 이룬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성공한다는 뜻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함으로써 비로소 내가 나 다움을 찾을 수 있기에 의미있는 것이고, 그 과정을 소중한 사람과 함께 한다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 영화였어요.

이 영화의 원작인 뮤지컬 고래고래를 못봐서 궁금하고, 영화에 나왔던 음악들이 너무 좋아서, 영화 개봉 기념으로 열렸던 라이브 콘서트에 가지 못한 게 후회되더라구요. 서울에서 종영하기 전에 다시 한 번 보러가려고 예매도 또 해놨어요. 1번 국도 밴드의 꿈과 우정이 담긴 고래고래 ost 꼭 다시 듣고 싶어서 응모해봅니다. 5명 안에 드는 행운이 저에게 오면 좋겠네요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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